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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16 18:49 조회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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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살 현장 답사기] 우리 가까이에 있는 비극

[박기철 기자]


▲ 임고서원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기 위해 1554년에 준공되었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여러 부속 시설들이 들어서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부속시설은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 박기철

내 고향은 경상북도 영천이다. 그리고 고향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임고서원'이라는 곳이 있다. 어린 시절, 임고서원은 꽤 괜찮은 소풍지였다. 그런데 이 일대 아작골(절골)이라는 곳은 한 번에 무려 150명 이상의 주민들이 학살당한 곳이었다.

지난 추석 연휴, 코로나로 인해 하루만 어머니를 뵈러 고향에 내려갔다. 그리고 시간을 쪼개 아작골을 찾아갔다. 지역신문에서 찾아본 바로는 임고서원에서 등산로를 따라 2.5킬로미터 정도 가다 보면 당시 사건을 기록한 안내판이 있는 현장을 찾아갈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런데 찾기가 퍽이나 어려웠는지 두 번의 시도 끝에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마음을 굳게 먹고 출발했다. 하지만 태풍으로 넘어진 듯한 나무를 헤치며 두 시간 이상 헤맸지만 현장을 찾지 못했다. 결국 체력도 떨어지고 해까지 기울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산길이 익숙하지 않은 자신을 탓하면서도 현장을 안내하는 어떠한 이정표도 없었던 점은 무척 아쉬웠다.

'우리는 죽으러 간다', 임고면 아작골의 절규


▲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나무 이런 길을 헤치고 한참을 헤맸지만 이정표가 전혀 없어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 박기철


1950년 7월 말께, 임고면 주민 10여 명은 경찰에 잡혀 영천 경찰서로 끌려 갔다. 이때 경찰서에는 약 150명이 구금돼 있었다고 한다. 1주일 정도 지난 후 임고면 주민 중 일부는 풀려났다. 하지만 나머지 인원들은 8월 7일 새벽, 트럭 대여섯 대에 나눠 타고 아작골이 있는 임고면 선원리로 이동했다. 끌려온 사람들은 임고면뿐 아니라 고경면이나 화북면 주민들도 다수 있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밧줄에 묶인 채 아작골로 올라갔다. 이때 이미 자신들의 운명을 직감했던지 산으로 올라가면서 '우리는 죽으러 간다!'라고 울부짖었다. 이 절규는 트럭 소리에 잠을 깬 주민들의 귀에까지 와 닿았다.

잠시 후 골짜기에서 총성이 울렸다. 얼마 후 주민들이 올라가 보니 굴비 엮듯이 한 줄로 묶여진 시신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는데 그 높이가 어른 키 이상 되는 골짜기를 다 채울 정도였다.

이를 바탕으로 학살 장면을 대략적으로 재구성해볼 수 있다. 먼저 경찰들은 끌고 간 사람들 중 일부를 횡으로 줄 세운다. 그리고 총을 쏘았고 사람들은 골짜기로 떨어졌다. 곧이어 그 다음 줄을 세우고 다시 총을 쏘았다. 이렇게 시체들이 골짜기에 겹겹이 쌓이게 됐다.파워볼엔트리

가족들은 시신을 수습하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 접근하면 사상범으로 간주하겠다며 막았다. 그리고 낙동강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주민들은 피난을 떠나야 했다. 결국 시신들은 수습되지 못하고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9월이 돼서야 주민들이 피난에서 돌아왔다. 그러자 경찰은 집집마다 한 명씩 나오라고 해서 시신을 치우게 했다. 더운 여름 날 한 달 이상 비까지 맞으며 방치됐던 시신은 형체를 알기 힘들 정도로 뭉개지고 뒤엉켜 있었다. 당시 아버지의 시신을 찾기 위해 온 구영회(1935년생)는 시신들의 부패 상태가 너무 심해 결국 아버지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수습되지 못한 시신들은 사건 현장에 대충 묻었다. 그러다 보니 사건 이후 10여 년이 지난 1960년 5월 26일자 <영남일보>에는 그때까지도 현장에 백골이 나뒹굴고 있다고 나온다. 또한 같은 기사에서 희생자들 중 일부는 '빨갱이 전과'가 있지만 대부분은 '관제 빨갱이로 몰려 학살된 양민들'로 보인다고 했다.


▲ 임고면 아작골 왼쪽 산 너머에 아작골이 있다. 현재 임고강변공원에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공원 출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 박기철


국민을 보호하고 인도하기 위한 '국민보도연맹'

1950년 7월에서 9월까지 영천의 전체 희생자 수는 6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8월에만 380여 명이 집중적으로 희생됐는데 이중 아작골을 포함한 임고면 일대에서 사망한 인원은 280여 명이다. 일가족이 몰살 당해 수십 년이 지나도록 사망신고조차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희생자 수는 인구 대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이에 대해 그저 좌익세력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단순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오히려 미군정의 가혹한 미곡수집령과 일부 지주들의 농토 독점으로 쌓였던 분노가 불안한 정세 속에서 연쇄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봐야 한다.

특히 미군정의 미곡수집은 영천에서 가장 가혹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였다. 당시 영천군수 이태수는 미곡수집에 불응할 시 엄벌에 처하겠다고 했다. 군 식량계원은 공출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세워두고 서로 뺨을 때리게 한 후 차에 태워 유치장에 가뒀다. 그런데 이때 운임 10원과 유치장 숙박료 90원까지 강제로 내게 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계속되니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1946년 인접한 대구에서 미군정에 저항하는 10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자 영천 주민들은 쌓였던 분노를 표출하며 수만 명이 봉기한다. 영천은 같은 시기에 봉기했던 22개 지역 중 가장 격렬하게 저항했던 곳 중 하나이다. 이 사건은 영천에서만 600여명이 체포되고 9명이 사형 선고를 받으면서 마무리되었다.

이후 국가는 1949년 6월 5일 국민보도연맹을 조직했다. 1950년 2월 경 영천에도 국민보도연맹이 결성됐다. 그리고 10월 사건을 포함해 이후 발생했던 유사 사건 가담자들이 다수 가입하게 된다. 이렇게 국민보도연맹 가입자가 많아지다 보니 희생자 규모도 커진 것이다.

국가는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하면 과거 좌익 활동 혐의를 묻지 않고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준다고 선전했다. 앞선 임고 아작골 희생자 일부도 남로당 경력이 있었지만 이런 정부의 말을 믿고 가입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가입자들을 모두 좌익 인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남로당 조직원들이 자수하고 가입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다수는 할당량을 채우기 위한 경찰과 당국의 회유와 협박 때문에 가입을 '당한' 사람들이었다.

빨치산에게 식량을 빼앗긴 사람도 전후 맥락 고려없이 무조건 부역자로 취급하던 시기였다. 이렇게 좌우익 양쪽에서 시달리던 양민들은 혹시라도 뭔가 작은 것이라도 책잡힐까 하는 걱정에 보도연맹에 가입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이들을 모두 적대세력으로 간주하고 군과 경찰에 정리하라고 지시한다.

인권평화연구소 신기철 소장은 한국전쟁 초기에 정부가 낙동강 방어전선까지 후퇴했던 경로를 따라 보도연맹원 학살이 자행되었다는 점을 밝혔다. 국민을 '보호'하고 '인도'하기 위해 국민보도연맹이라 명명했지만, 실제로는 '비국민'으로 낙인찍어 죽음의 길로 인도했다.

학살은 가까운 곳에 있다

얼굴을 본 적 없는 나의 큰아버지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했다. 하지만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대전 현충원에 이름만 남겨져 있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할머니 손을 잡고 여러 보훈 행사에 따라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천에서 벌어졌던 낙동강 전투의 치열함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학살에 대해서는 누구도 얘기해 준 적이 없었다. 영천의 학살은 임고뿐 아니라 대창, 북안, 금호 등 곳곳에서 자행됐다. 이곳은 모두 학창 시절 친구들이 살았던 곳이다. 친구들과 뛰어다니고 멱을 감던 산과 들, 강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피를 흘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너무 무관심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이를 계기로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의 학살 현장이 현재 어떤 모습인지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어떤 곳은 추모비와 추모공원이 세워져 있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곳은 아작골처럼 현장을 안내하는 이정표 하나 없이 잊혀지고 있었다. 우리는 현대사의 불행한 일들을 나와는 멀리 떨어진 이야기로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아무 지역명이나 입력하고 뒤에 '학살'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검색해보라. 조직적인 학살이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올해로 진실화해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한 지 10년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밝히지 못한 사건들과 억울한 이들이 많다. 그래서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우여곡절 끝에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의 노력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는 것이 더이상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우리들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고자료]
박태균, <한국전쟁>, 책과함께
신기철, <국민은 적이 아니다>, 헤르츠나인
임영태, <한국에서의 학살>, 통일뉴스
영천신문(2020. 5. 23) <영천문화유산 다시보기 2, 임고면 선원리 아작골 원혼비>
진실화해위원회, <경북 영천 국민보도연맹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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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수요 급증하면서
수급 불안정해 적기 생산 차질
국내 팹 해외 이전도 부담 더해
제3자 신규 투자책 등 대책 요구
#터치 집적회로(IC) 업체인 A사는 해외 고객사로부터 부담스런 주문을 받았다. 일정 기간 터치IC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걸 담보하라는 요구였다. A사 대표는 “반도체를 생산할 파운드리가 부족하다는 걸 고객사도 알고 수급이 불안정하니 공급을 약속하라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업체 B사는 생산에 애를 먹고 있다. 파운드리 부족으로 반도체 출하가 계획만큼 이뤄지지 않아서다. B사 대표는 “파운드리 업체에서도 주문이 워낙 몰려 주문만큼 생산해줄 수 없다고 해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DB하이텍 상우공장 생산라인. <사진=DB하이텍>

글로벌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이 초호황이다. 공장을 100% 가동해도 물량을 다 소화 못할 정도다. DB하이텍은 밀려드는 주문에 내년까지 생산 일정이 예약됐고, 매그나칩에서 분리된 키파운드리는 생산 능력보다 2배나 많은 주문이 쏟아지는 등 8인치 파운드리업계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8인치 파운드리가 부족하게 된 건 아날로그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 때문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전력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이미지센서도 멀티 카메라 트렌드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8인치 팹이 부족해졌다. 여기에 지난 9월 미국의 제재로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까지 공급이 제한되면서 '파운드리 쇼티지'는 더 심화되고 있다.


이미지센서 예<사진=SK하이닉스>

문제는 파운드리 호황 이면에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저하 가능성이 동시에 싹트고 있다는 데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아무리 좋은 성능을 갖춰도 제조가 안 되면 무용지물이다. 시스템 반도체에 파운드리는 필수로, 파운드리가 부족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계의 생산 및 사업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10개를 주문하면 5개밖에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공급 부족이 더 심화하면 대형 고객사 위주로 반도체를 생산해 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내 8인치 파운드리 팹이 해외 이전하는 추세인 점도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 부담스런 대목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충북 청주에서 중국 우시로 8인치 파운드리 설비를 옮겼고, 업계에선 또 다른 업체의 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의 중국 이전으로 국내에 남은 8인치 파운드리 팹은 삼성전자, DB하이텍, 키파운드리(옛 매그나칩) 3곳뿐이다.

반도체는 8인치보다 면적이 큰 12인치 웨이퍼를 활용해 만드는 방법도 있다. 12인치를 활용하면 한 번에 더 많은 반도체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12인치 웨이퍼는 8인치 대비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 칩 고가의 제품을 제외하고 원가 상승에 따라 시장성이 떨어진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가들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과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증설과 해외 유휴 팹 등을 확보해서 공급을 늘려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수요기업, 반도체 설계 업체, 파운드리 인력 등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가 갖춰진 상황이지만 칩을 생산할 팹만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기존 반도체 기업이 아닌 제3자가 8인치 팹 투자에 나서면 생태계 육성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상무는 “신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유휴 팹 확보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파운드리 업체 관계자는 “최근 UMC가 도시바 8인치 팹을 인수하려한다는 소식이 있다”면서 “종합반도체회사(IDM)들이 사용하지 않는 8인치 팹을 활용한다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파워볼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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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6% 증가한 2589억 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더팩트 DB


2분기 이은 호실적…누적 순이익 4208억 원 기록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 순이익으로 258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에 이은 2000억 원대 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16일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6% 증가한 258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2958억 원)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또 다시 호실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이에 누적 순이익은 420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12조170억 원이다. 반면 누적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4811억 원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침체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보유자산의 평가손실이 대부분 회복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와 함께 해외주식 활성화를 통한 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형 IPO(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IB(투자은행)부문에서도 성과를 내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도 사업부문간 시너지 창출과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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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광주 북구 매곡동 하백초등학교 내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 800여 명이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기자
16일 오후 광주 북구 매곡동 하백초등학교 내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 800여 명이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기자
방역 당국이 수도권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2주~4주 후 일일 확진자가 300~400명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재생산지수가 1.12로, 1.1이 넘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단기예측을 보면 현재 수준에서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2주나 4주 후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서 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생산지수란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정 본부장은 "중환자 병상을 확충했지만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의료대응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15일 수도권과 강원권에 거리두기 상향 예비경보를 내리고, 현행 1단계인 거리두기를 1.5단계 격상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당국 수장인 정 본부장이 거리두기 강화 필요성을 내비친 것이다.

16일 신규 확진자는 223명 발생하며 사흘 연속 200명대를 넘었다. 이에 따라 최근 일주일간(11월10일~16일)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가 일평균 99.4명으로 집계됐다.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 기준인 일평균 100명에 임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다. 수도권의 경우 10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지만 100명을 넘어서면 1.5단계로 상향할 수 있다. 강원은 13.9명으로 전환 기준인 10명을 이미 초과했다. 다만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시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막바지 협의 중이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가 완만하게 증가해 예측 가능하게 가는 게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지금 수준에서 유행을 꺾지 않으면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단 "약간 느슨해진 지인 간 만남, 식사, 회식 이런 부분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대본에 따르면 특히 청장년층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연령대 분포를 보면 40대 이하가 52.2%로 50대 이상(47.8%)보다 더 많았다. 최근 4주 동안(10.11~11.7)에는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49.1%로, 직전 4주(9.13~10.10)의 38.3%보다 10.8% 포인트 증가했다.

정 본부장은 "청장년층은 감염에 노출되거나, 감염을 확산시킬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청장년층 진단검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필요가 분명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층은 무증상도 많고 앓더라도 경증으로 앓기 때문에 의료기관 방문이나 검사를 받는 기회가 적어서 그동안 적게 발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감염 패턴은 전국적으로 일상 속 다양한 집단에서 발생하는 양상이다.

정 본부장은 "여행, 행사, 모임 증가에 따라 가족, 지인 간 집단발생이 늘고, 무증상·경증 감염자 누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이 증가했다"며 "동절기의 요인까지 더해져 전국적인 대규모 확산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월 이태원 클럽 당시처럼 젊은층이 가족·지인 등에게 추가 전파해 코로나19가 확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격상의 또 다른 지표는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다. 통상 고령 환자의 10%가량이 중증 환자로 발전하고, 병상 수용 능력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일주일간 하루 평균 고령 환자가 40명을 넘기면 안 된다. 전날 기준으론 32.6명이었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에서 사용 가능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각각 33개, 14개, 2개에 불과하다.

1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이동식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이동식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급격한 증가세가 1∼2주 지속된다면 중환자 병상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강원도는 이미 (격상) 기준을 초과했지만, 전체 지역을 격상할지, 유행이 발생한 일부 지역과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격상할지 마지막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환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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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대책만 23번을 내 부동산 생태계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다면 구조조정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위한 사다리를 만들고 하향 안정화에 주력하겠다."
야당 대권 잠룡인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이 대권 행보 일성으로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여의도 국회 근처에 사무실 '희망22'를 열고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결국은 경제다. 특히 문재인 정권이 걷어찬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라는 의미에서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며 "경제 문제에 천착해 저 사람들이 집권 하면 먹고사는 문제를 훨씬 더 잘 해결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국민께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野 지도부, 유승민 '기 살리기'…"대선 재수 당선확률 높아"
이 자리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현직 의원 50여명이 참석해 대권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거는 유승민 전 의원 기 살리기에 나섰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이 '경제전문가'임을 부각하는가 하면 "대선 재수한 사람이 당선된 확률이 높다"면서 당내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에 힘을 실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사무실 개소식에서 "경제전문가 유승민 전 대표가 시작부터 국민이 가장 뼈아프게 느끼는 경제문제를 토론에 부쳐 토론하는 만큼, 좋은안이 도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개소식 계기로 유승민이 지향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도 아무쪼록 많은 성원, 유승민 대표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에 마련된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참석자들이 내빈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원내대표도 자리에서 "경제 최고 전문가 유승민이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주면 많은 국민으로부터 박수 받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도 크게 도움 될 것"이라면서 "최근 대통령 재수한 사람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 우리 당에 한 사람(유승민 전 의원)밖에 없는 것 같은데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승민 "결국은 경제…文정권이 걷어찬 '주택사다리' 복원"
유승민 전 의원은 토론에 앞서 "경제 문제에 천착해 저 사람들이 집권 하면 먹고사는 문제를 훨씬 더 잘 해결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국민께 드릴 것"이라며 “결국은 경제다. 특히 문재인 정권이 걷어찬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라는 의미에서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잘못 하는 거 다 아는데 욕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거 다 알지 않나. 우리가 저 사람들보다 두 가지 점에서 더 나아야 한다"면서 "한 가지는 경제라 생각한다.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해결하는 방아쇠는 경제에 있다"고 역설했다.

나머지 한 가지는 '공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국민에 평등한 자유를 주고 모든 국민에 정말 공정한 세상 만들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이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우리가 보여야 한다"고 했다.

사무실 이름인 '희망22'는 2022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춘 작명. 유승민 전 의원은 "제가 지은 이름이다. 2022년에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꼭 해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의미를 더했다"며 "국민들께 국민의힘이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 확신을 가져서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이번에 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당신은 해고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나선 백악관 앞 시민들을 봤을 것이다. 잘못해서 국민을 편 가르고 이념으로 계층으로 인종으로 편 가르기 해 4년 내내 시끄럽게 하다가 코로나도 못 막은 트럼프에 대한 퇴출 명령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22년 4월 문재인 정권에 대한 퇴출 명령을 내려주시고 저희에 대한 새 희망을 갖고 기대를 갖고 반드시 (정권 교체) 만들어주실 거라 믿는다. 꼭 좀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文정권 망가뜨린 부동산, 공급 확대로 하향 안정화" 강조
본격 토론에 들어가서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대책만 23번을 내 부동산 생태계를 완전히 망가뜨렸다"며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다면 구조조정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위한 사다리를 만들고 하향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가격은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이 과도하고 상승시킨 부동산 가격은 하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이후 서울 집 매매가격과 전세가의 변화 통계를 보면 집값이 진짜 내려간 것은 부동산 정책 때문이 아니었다. IMF, 금융위기 이후 같은 환경적 요인들의 영향이었다"면서도 "문재인 정권 때 오른 집값, 전월세 가격은 비정상적 부분이다. 부동산 공급이 충분해지면 (가격이) 내려올 수 있는 문제라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매매가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초기까지만 해도 안정적이었다. 통계를 보면 부동산 가격이 약간 내려간 시기도 있었다"며 "보수 정당이 유지해 온 기본 정책은 공급을 가지고 안정시키자는 것이다. 전세, 매매 모두 공급을 충분히 해 전체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당이나 일산 같은 괜찮은 신도시를 잘 만들면 (하향 안정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청약 조건이 까다로운 점도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신혼부부, 1인 가구 모두 집 사기가 너무 어렵다. 특히 1인 가구는 특혜가 적다"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청약 과열 조건을 추후 완화시켜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책임을 져야 하는 인사들을 교체해야 헛다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공급 대책이나 시장친화적 정책으로 부동산 정책을 변화하되 저소득 주거 복지는 더 알차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에 맡겨야 하는 것과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을 구분 지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22년 정권 교체는 꼭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파워사다리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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