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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31 18:29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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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장(왼쪽) 정진웅 부장검사 (오른쪽)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왼쪽) 정진웅 부장검사 (오른쪽) [연합뉴스]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 측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진웅(52·29기) 중앙지검 형사1부장에게 "독직폭행을 당했다"며 고소·감찰 요청한 사건에 대해 서울고검이 한 검사장을 불러 진상을 파악했다. 한 검사장 측은 수사팀의 사건 설명이 '허위'라며 "이를 유포한 경위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한동훈 이어 압색 현장 관계자, 정진웅도 조사할 듯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30일 한 검사장을 진정인 신분으로 불러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관련 압수수색 상황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한 검사장은 29일 정 부장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서울고검에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했다. 서울고검은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던 법무연수원 관계자들을 불러 진상을 파악한 뒤 정 부장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 검사장 측은 몸싸움이 벌어진 이후 찍은 동영상을 서울고검에 증거로 제출했다. 여기엔 '수사팀이 물리력 행사를 부인하지 못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는 게 한 검사장 측 주장이다. 서울중앙지검 측도 압수수색 과정을 찍은 동영상을 제출했다. 다만 몸싸움 상황이 담긴 영상은 양측 모두 "없다"는 입장이다.


초유의 육탄전 "부당한 폭행" vs. "압수물 삭제 시도"
검찰 내부 폭행 사태에 대한 양측 입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검찰 내부 폭행 사태에 대한 양측 입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검사장과 부장검사 간 초유의 육탄전에 대한 설명은 양쪽이 엇갈린다. 한 검사장은 "압수수색을 방해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정 부장은 입장문에서 "한 검사장이 압수물 삭제를 시도한 것이 원인"이라며 "일부러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거나 밀어 넘어뜨린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정 부장은 한 검사장에 대해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29일 이와 관련해 "피압수자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인해 정 부장이 넘어져 현재 병원 치료 중"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지만 "한 검사장의 공무집행방해 사실은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유심(USIM) 카드를 압수해 공기계로 접속한 뒤 메신저 비밀번호를 바꿔서 돌려준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익명을 원한 법조계 관계자는 "공기계에 유심을 꽂아 카카오톡에서 인증번호를 받아 만든 새로운 비밀번호는 압수영장 청구나 발부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전자정보라 압수 대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영장 발부 이후 카카오톡이 한 검사장에게 송신한 전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어 불법 감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실시간이나 이후 통신내용을 봤으면 감청이 되겠지만 수사팀은 유심 카드를 압수한 2시간 30분 동안에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자료를 특정해서 봤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수사팀이 29일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은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정진웅 부장. [사진 서울중앙지검]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수사팀이 29일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은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정진웅 부장. [사진 서울중앙지검]


"한동훈·수사팀 서로 윗선 개입에 주목"
한 검사장이 서울고검에 서울중앙지검의 해명이 "허위사실"이라며 "이를 유포한 경위를 밝혀달라"고 요청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 검사장 측은 "한 검사장이 물리력을 행사해 압수수색을 방해하거나 정 부장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는 게 이미 드러났다"며 "서울중앙지검이 허위 사실을 인지하고 입장문을 낸 건지, 정 부장이 처음부터 허위 보고를 한 것인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진행 중인 수사를 고려해 고소 시기나 내용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법조계에서는 수사팀과 한 검사장 측의 갈등 이면에는 서로 '윗선 개입'을 밝히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유심 카드를 통해 신라젠 수사 지휘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대화 내용도 들여다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검사장 측에 대해선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KBS오보 논란과 정 부장과 관련한 알림 문자 발송에 개입한 정황을 밝히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현직 검사는 "한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에서 허위 언론플레이를 주도한 윗선을 밝혀내려고 강력하게 고소 절차를 진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홀짝게임

강광우·나운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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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은애 기자] '내일은 미스터트롯’ 감사 콘서트(이하 ‘미스터트롯’ 콘서트)이 서울 공연을 재개한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은 오는 8월 7일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앞서 송파구청의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연기됐던 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관할구청 또한 적절하고 긴급한 조치를 통해 공연을 재개할 수 있도록 ‘대규모 공연 방역지침 준수 집합제한 행정명령’과 ‘대규모 공연 방역 지침’을 내렸고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관할 구청의 모든 내용을 준수하며 공연을 개최한다.

이와 관련해 '미스터트롯' 제작 관계자는 31일 OSEN에 "관객 5천명 이하로 수용할 계획이다. 달라진 행정지침을 모두 따를 것이다. 철저하게 방역해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공연 회차도 시간을 둬서 관객들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게할 예정이다. 중간에 시간을 둬서 1회차, 2회차 합치면 총 6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관객들의 동선도 제한을 둬서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관계자는 출연진도 아느냐는 질문에 "출연진들도 이제 알았을 것이다. 관객들에게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다. 아직 아는 분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분도 있을 것인데, 엄청 좋아하지 않겠나. 출연진들도 엄청 기다렸던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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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스터트롯' 측은 강한 책임감도 드러냈다.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후 많은 관객이 함꼐하는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세계 최초나 다름 없다. 성공을 하게 된다면 K방역이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은 것처럼 K콘서트도 더욱 집중을 받게될 것이다. 그만큼 정말 열심히 철저히 방역과 안전을 신경쓰고 있다"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으로 문화를 이끌고 있듯 이번 공연도 잘 무사히 성공해서 박수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송파구청의 ‘대규모 공연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플로어석은 한 자리 띄어 앉기, 1층과 2층 석은 두 자리 띄어 앉기로 전체적인 관람객 수를 줄이고 각 회차의 관객이 겹치는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후 2시와 7시였던 공연 시간을 오후 1시와 7시 30분으로 변경하는 등 방역대책에 대해 추가 보완하여 진행한다.

이에 대해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방역 업체 역시 OSEN에 "우리는 공간 소독을 맡고 있다. 공연할 때마다 관객 입장 전, 관객 입장 후 꼼꼼히 방역을 할 예정이다. 상시방역 인원도 늘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업체는 "사실 관객분들이 제일 불안할 것이다. 관객들을 위해 공연 전 우리가 어떻게 방역을 하는지 시연 영상을 공개할 생각이다. 실제 관객이 있는 것처럼 상황을 연출해, 우리가 철저하게 방역을 하겠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 공연은 연기된 2주간의 공연을 포함하여 일정이 변경됐다. 오는 8월 7일 금요일부터 23일 일요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5회씩 3주에 걸쳐 총 15회차 공연이 진행된다. 일부 좌석 배치변경과 공연 시간, 공연 기간 변경 및 관람객 인원 축소 등으로 기존 예매는 부득이하게 일괄 취소되며 기예매자들에게는 다시 한번 선 예매 기회가 부여된다.

한편,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오는 8월 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진행된다. 해당 공연에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TOP7 뿐만 아니라 신인선, 황윤성, 류지광, 남승민 등 '미트'를 함께 꾸민 출연진들이 함께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도는 맥스 먼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도는 맥스 먼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LA 다저스가 타선의 홈런포와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의 투구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다저스는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회부터 3점을 내며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5승 2패가 된 다저스는 이날 경기가 없던 지구 1위 콜로라도 로키스와 승차를 없앴다.

다저스는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왔다. 1회 시작하자마자 만든 무사 1, 3루에서 저스틴 터너의 희생플라이와 AJ 폴락의 홈런으로 먼저 3점을 따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코리 시거가 홈런을 터트리며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3회 케텔 마르테의 솔로 홈런으로 실점했지만 다저스는 이를 되로 받고 말로 줬다. 5회 1사 3루에서 시거의 내야 땅볼로 다시 4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6회에도 맥스 먼시의 홈런으로 6점 째를 만들었다.


6회 두 점을 주기는 했지만 불펜진이 3.2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다저스는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다저스의 선발 스트리플링은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5.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애리조나 출신의 폴락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 오른 조 켈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마운드에 오른 조 켈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한편 지난 3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빈볼성 투구로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조 켈리가 벤치 클리어링 이후 첫 등판을 가졌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30일 경기의 투구가 의도적이라는 듯 애리조나의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홀드를 따냈다. 현재 켈리는 사무국의 징계에 항소하며 경기에는 나설 수 있다.


86년 후기리그 최종전을 소개한 1987년 팬북 ⓒ두산베어스
1980년대를 돌아보노라면 추억의 순간순간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알알이 박혀 있다. 빛바랜 사진처럼 흐릿하지만, 가끔씩 앨범 속에서 꺼내보면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씩 웃게 만드는 그런 추억들. 베어스 올드팬들이라면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들이 있다. 1986년 정규시즌 최종일 9회말에 터진 김형석의 극적인 2점홈런도 그 기억의 이정표 중 하나일 것이다.

[베팬알백-베어스 팬들이라면 죽기 전에 알아야 할 100가지 이야기] 24번째 주제는 최동원과 세상을 울린 '미스터 OB' 김형석의 홈런에 얽힌 추억이다. 오늘날 '두산'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미러클(기적)'이지만, 그 원조를 찾는다면 어쩌면 1986년 정규시즌 최종일의 기적일지도 모른다.
(상)편에서 1986년 당시 후기리그 OB와 롯데의 최종전이 얼마만큼 중요했는지 시대적, 상황적 배경을 소개했다. (하)편에서는 운명의 그 마지막 경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 아! 최동원이 거기서 왜 나와?

부담감이 큰 쪽은 오히려 1게임차로 앞서 있는 OB였다. 무엇보다 최종전 상대인 롯데의 선발투수가 당대 최고 투수 최동원이었기 때문이다.

OB로선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전기리그에서 30승4무20패로 잘 싸웠지만 3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잡지 못했다. 그렇다고 후기리그 최종전에 이긴다고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고, 이날 경기 전까지 20승2무31패를 기록해 후기리그 순위도 5위로 확정된 상태였다.

그런데 웬 최동원? (이상 상편 마지막 부분)

더군다나 다음날인 9월 18일은 추석. 17일과 19일이 추석 연휴로 묶여 롯데는 17일 낮경기가 끝나면 구단 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추석 전날이라 귀성 차량과 엉켜 지옥 같은 교통 체증까지 감수해야하는 롯데가 굳이 최동원을 서울까지 데리고 와서 최종전에 선발 등판시킨 이유가 있었다.

바로 최동원의 3년 연속 정규시즌 20승 달성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3년 연속 20승은 그 이전에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기록.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없는 대기록이다. 해태 선동열도 전성기 시절 이루지 못했다.

입단 이듬해인 1984년 정규시즌에서만 27승(13패 6세이브)을 올린 최동원은 1985년 20승(9패 8세이브)을 기록했다. 그리고 1986년 최종전에 앞서 19승(13패 2세이브)을 기록 중이었다.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OB를 꺾는다면 3년 연속 2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인터뷰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 ⓒ두산베어스
"당시 최종전을 앞두고 잠실야구장 백스톱 쪽에서 김성근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토스배팅 공을 올려주고 있었는데 원정팀 롯데 강병철 감독님이 잠실구장에 도착하자마자 김성근 감독님을 찾아 오셨어요. 아무래도 홈도 아닌 원정경기에, 그것도 추석 연휴인데 굳이 최동원까지 데려와 선발로 내보내는 게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강 감독님이 김성근 감독님한테 '형님, 최동원 20승 때문에 이렇게 됐습니다. 고춧가루 뿌리려는 게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라며 이해를 구하기까지 했어요. 김 감독님도 '어쩔 수 없지'라며 웃어 넘기더라고요. 제가 감독님 바로 옆에 있었으니까 그때 두 감독님의 대화가 생생합니다."

당시 OB 매니저였던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은 마치 수첩을 뒤지듯 그날의 기억들을 그대로 떠올렸다.

"그런데 최동원은 그렇다 쳐도, 롯데는 야수들도 최정예 멤버가 서울로 올라왔더라고요. 후보 선수 위주로 엔트리를 구성해도 됐지만 최동원 20승을 지원해주기 위해 주전들이 총출동한 것이었죠.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솔직히 당시 OB로선 갑갑한 정도가 아니었죠. 최동원도 그렇고 롯데도 얼마나 이를 악물고 싸울지 훤히 그려졌습니다. 최동원이 아예 그 이전에 20승을 달성했더라면 이런 상황 자체도 안 만들어졌을 텐데, 속으로 '왜 진작 20승을 하지 않고 최종전까지 왔나' 싶어 솔직히 그런 상황 자체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최동원은 1회부터 9회까지 구위가 떨어지는 않는 투수였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공이 더 좋더라고요. 금테안경을 치켜 올려 쓰며 이를 악물고 던지는 모습까지 얄밉더라고요."

최일언 ⓒ두산베어스
롯데가 19승의 최동원을 선발로 내세웠다면, OB 역시 19승(4패 2세이브) 투수 최일언 카드를 꺼내 맞불을 놓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결국 이날 최동원도, 최일언도 20승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셈이었다.


● 최동원을 울리고, 세상을 울린 '운명의 한 방'

어쨌든 OB는 무조건 최동원을 꺾고 이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기는 OB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1회초 시작하자마자 최일언이 2실점을 하고 말았다.

1사후 조성옥의 2루타 후 김민호의 유격수 땅볼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김용철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리고 김용희의 중전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유두열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OB는 1회말 선두타자 박종훈의 볼넷과 김광수의 희생번트, 포수 한문연의 패스트볼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김형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2로 추격했다.

김형석 ⓒ두산베어스
양 팀 선발투수들은 그 이후 경쟁이라도 하듯 이후 안정을 찾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 1점차 승부를 예고했다.

그런데 8회초 OB는 추가 1실점을 하며 1-3으로 뒤지게 됐다. 1사 후 김용철의 2루타와 김용희이 볼넷, 다시 유두열의 좌전 적시타가 터진 것. OB 벤치의 분위기는 어두워졌다.

투수는 박노준으로 교체됐고, 8회 1사까지 3점을 주고 강판당한 최일언도 패전의 위기에 빠졌다. 만약 패한다면 19승5패로 승률은 0.792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20승도 달성하지 못한 데에다 승률왕마저 해태 선동열(24승6패, 승률 0.800)에게 넘겨줄 판이었다.

86년 롯데와의 최종전 승리투수가 된 박노준 ⓒ두산베어스
최동원은 이날이 그해 39번째 등판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무려 16차례나 완투를 펼친 철완은 여전히 압도적 구위를 자랑했다. 8회까지 4안타만 허용한 채 힘 있는 투구를 이어나갔다. 이 기세라면 9회에 접어든다고 해도 지칠 가능성은 전혀 엿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멀리 전주에서는 예상했던 결과가 먼저 나왔다. MBC가 김건우(선발 6이닝)와 김용수(마무리 3이닝)를 투입해 해태를 9-4로 꺾었다. 이때가 오후 4시33분이었다.

이제 잠실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정해지게 됐다. 경기를 먼저 끝낸 MBC는 시외전화를 통해 잠실 상황을 전해 들었다. 최동원이 계속 던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8회초 1득점으로 3-1로 앞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동원에 2점차라면…."

MBC는 전주 원정 때 숙소로 사용하는 코아호텔로 이동했다. 1983년 한국시리즈 이후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눈앞이다. 자축의 샴페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포수)의 명언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운명의 9회말. OB 선두타자 김광수가 최동원을 상대로 5번째 안타를 뽑아내며 절망 속에서 실낱같은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타석에는 1회말 희생플라이를 때리고, 6회에도 2루수 쪽 내야안타를 기록한 입단 2년생 김형석이 들어섰다. 김형석이라면 그해 4월 22일에도 최동원을 상대로 8회말 역전 결승 2점홈런을 날린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동원은 굴하지 않았다. 초구와 2구를 거침없이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마치 ‘칠 테면 쳐봐라’는 식이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형석 ⓒ두산베어스
3구째는 유인구가 날아들까. 그러나 돌아가는 법이 없는 최동원이었다. 곧바로 강속구를 몸쪽으로 찔러 넣었다. 삼진으로 경기를 끝내고 20승을 확정하겠다는 태세였다.

여기서 김형석의 배트는 전광석화처럼 돌았고,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얻어맞은 야구공은 미사일처럼 오른쪽 외야 담장 너머에 꽂혔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3-3 동점. 플레이오프 탈락 일보 직전에서 거짓말 같은 동점 홈런을 때려낸 김형석은 무아지경 속에 그라운드를 돌았고, 선수들은 모두 덕아웃 밖으로 박차로 나와 일렬로 도열한 채 '개선장군'처럼 돌아온 김형석을 맞이했다. 얼마나 기뻤으면 어지간해선 선수들의 홈런에 미동도 하지 않는 김성근 감독조차 그라운드까지 달려나와 김형석을 얼싸안고 기뻐했을까.

김형석의 동점홈런이 터진 후 ⓒ한국야구위원회
OB의 기쁨의 크기만큼 최동원의 허탈감도 반비례로 커졌다.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린 듯한 기분. 다음 타자는 신경식. 기운이 빠진 최동원이 던진 초구는 볼이었다. 그리고 2구째가 날아들었다. 신경식은 기다렸다는 듯이 후려쳤고,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다. 중견수 홍문종이 천천히 공을 주우러 가는 사이 신경식은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 중인 신경식 ⓒ두산베어스
여기서 일이 터졌다. 커트맨으로 중계 플레이에 나선 유격수 정영기가 홍문종의 송구를 이어받아 3루에 던졌는데, 3루수 김용철의 글러브 밑으로 공이 빠져 파울 지역까지 흘러갔다. 투수는 당연히 3루 뒤쪽으로 베이스 커버를 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최동원은 허탈감이 밀려와서인지 베이스커버를 하지 않고 우두커니 선 채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 사이 신경식은 3루를 돌아 내친 김에 홈까지 내달렸고, 4-3으로 승부를 마감하는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KBO 공식기록은 3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기록됐다.홀짝게임

1986년 6차례나 4연승을 거두면서도 한 번도 5연승을 올리지 못한 OB가 처음으로 5연승을 기록하게 된 순간이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OB베어스 선수단 ⓒ두산베어스
이때가 오후 4시51분. OB는 33승2무19패로 해태와 후기리그 공동 1위를 확보하면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게 됐고, MBC는 조용히 샴페인을 치우며 허탈한 마음으로 상경해야 했다.

그해 아시안게임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서울)에서 개최되면서 포스트시즌은 그 이후로 일정이 밀렸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10월 6일과 7일에 대회 요강에 따라 3전2선승제의 후기리그 우승 결정전을 치렀다.

OB와 해태의 경기 장면 ⓒ두산베어스
사상 최초로 펼쳐진 우승 결정전. 여기서 OB는 2연승을 거두고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해태가 의미 없는 1위 결정전에 전력을 다하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OB 역시 전력을 다해 싸운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OB로선 1982년 원년 전기리그 우승 후 4년 만에 기별 우승을 차지하는 귀중한 역사를 쓰게 됐다(1986년 사상 최초 우승 결정전과 플레이오프 이야기는 다음 회에 소개하기로 한다).

후기리그 우승 후 김성근 감독을 헹가래 치고있는 OB선수단 ⓒ두산베어스

● '추억의 김형석'과 '김형석의 추억'

김형석. 1980년대 중후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OB 베어스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팬들은 그를 두고 '미스터 OB'라 불렀다.

김형석 ⓒ두산베어스
185cm의 훤칠한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요즘엔 야구선수로서 평균적인 키라고 볼 수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신경식(188cm)을 제외하면 그만큼 큰 선수는 없었다. 신일고와 중앙대 출신으로 대학 4학년 시절이던 1984년 LA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주포지션이 1루수. 1985년 입단 당시 OB에는 신경식이라는 큰 산이 1루수로 버티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신일고 감독 시절 제자였던 김형석의 타격 재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설 자리가 마땅하지 않았다. 결국 외야수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매일 공 한 박스 분량을 펑고 치면서 김형석의 외야 수비를 향상시켰다.

OB는 박철순~박종훈~김진욱 등으로 미남 스타가 즐비했는데, 김형석이 입단하면서 미남 군단에 또 한 명이 추가됐다. 큰 코에 이국적인 얼굴. 스윙도 외모만큼이나 시원시원했다. 해마다 두 자릿수 홈런 안팎을 기록할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사랑을 받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는 타자를 흔히 구경하기 힘든 시절.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OB가 암흑기에 빠져 있을 때 베어스 팬들은 그의 임팩트 있는 호쾌한 스윙에 시름을 잊곤 했다. 1985년 OB에 입단해 1998년 삼성으로 이적해 은퇴할 때까지 통산 14년간 119홈런을 때려냈다. 1993년에는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귀공자 같은 외모의 소유자지만, 내면은 악바리였다. MBC의 원년 멤버 '베트콩' 김인식이 작성한 606연속경기출장을 넘어 622연속경기출장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1994년 선수단 집단이탈 사건 후폭풍으로 연속경기 출장 기록이 끊겼지만 팬들은 그의 근성을 여전히 기억한다. 이 기록은 훗날 최태원이 1014경기연속경기 출장을 기록하면서 역대 2위로 밀려났지만, 김인식~김형석~최태원으로 이어진 철인의 계보 한 가운데 섰다.

김형석의 연속경기 신기록 달성일 현장 ⓒ두산베어스
1986년 추석 전날 터진 김형석의 홈런 한 방은 여러 팀과 여러 선수의 운명을 뒤바꾼 까닭에 '운명의 한방'으로 회자되고 있다.

팀으로 보자면 OB는 1982년 원년 한국시리즈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MBC는 3년 만의 가을잔치 참가가 무산됐다.

여기에 투수 개인 기록과 타이틀의 주인공 얼굴들이 줄줄이 바뀌었다. 만약 김형석의 홈런이 없었다면 최동원은 전무후무(前無後無)한 3년 연속 20승의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2년 연속에 머물면서 훗날 선동열(1989 21승~1990년 22승)이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최동원이 3년 연속 20승을 올리지 못한 것은 김형석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지만, 어쩌면 그해 14패를 기록하는 동안 1점차 패배만 무려 9차례나 기록했을 정도로 타선의 도움을 못 받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김형석이 동점 홈런을 치자 가장 기뻐했던 인물은 최일언. 이날 그대로 패했다면 승률 1위 자리를 선동열에게 내주고 빈손이 될 판이었지만 결국 19승4패(승률 0.826)로 승률왕에 올랐다. 가만히 앉아서 3관왕에 오를 수도 있었던 선동열은 평균자책점(0.99)과 다승(24승) 2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인터뷰 중인 최일언 ⓒ두산베어스
베어스는 역사적으로 '미러클(기적)' 승부를 유난히 많이 펼쳐왔다. 그래서 지금 '미러클 두산'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각자의 기억 속에 베어스가 만들어온 기적 같은 승부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을 터. 요즘 팬들은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이 '미러클'의 정점으로 기억될지 모른다. 그러나 올드팬이라면 가장 먼저 1986년 최동원을 울린 김형석의 극적인 2점홈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베어스의 '미러클 신화' 원조는 바로 그 순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은퇴 이후 홍익대 감독을 지냈고, 구리 인창고와 상무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김형석은 어느 날 갑자기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는 소식을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그러다 2017년 kt 위즈 사령탑인 김진욱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1년간 퓨처스 코치로 활약하기도 했다.

과거 호리호리했던 그의 몸매는 이제 후덕해졌고, 꽃미남 같았던 외모도 꽃중년 아저씨로 변모했다. 그러나 그날의 추억은 그에게 여전히 청춘처럼 피어오른다. 그날의 손맛도 마치 금방 홈런을 때린 것마냥 피어오른다.

‘미스터 OB’ 꽃미남 김형석. 이제는 꽃중년 아저씨로 변모했다. ⓒ김형석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로 몰렸죠. 평소 최동원 선배님은 2스트라이크라도
볼을 빼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제 생각으로는 무조건 승부를 해올 것 같았어요.
몸쪽 직구로 붙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라고요.
그해 최동원 선배님한테 끝내기를 한두 번 기록했던 기억이 있었어요.
'비슷하면 치자'는 생각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노리던 그 코스로 직구가 날아 오더라고요.

그대로 방망이를 돌렸죠.
운 좋게 하나 제대로 얻어 걸린 거죠. 타구가 오른쪽으로 날아가는데,
속으로 ‘제발 파울로 휘어지지만 마라'라고 빌었어요.
맞는 순간 페어 지역 안으로만 들어가면 홈런이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저를 알아보는 팬들을 만나면
아직도 그날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그렇게 기억해주시니 고맙죠.

저 역시 그날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손바닥에 홈런 순간의 그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미스터OB’ 김형석 ⓒ두산베어스

1986년 9월17일 잠실 OB베어스 시즌 108차전(vs롯데) 기록지

ⓒ한국야구위원회




<출연 : 이상현 연합뉴스TV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연기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 정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반대 여론이 비등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브리핑에서 "대선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일단 쏟아진 물을 쓸어 담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의도와 앞으로의 전망을 이상현 기자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메시지를 내놓았길래 이렇게 파장이 큰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현지 시간으로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선 관련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주에서 우편투표 확대를 추진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보면 의문형 문장으로 끝나 여론을 떠보는 식이긴 한데요.

현직 대통령이 연기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는 상황 자체가 워낙 초유의 일이다 보니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힌 것입니다.

사실 트럼프의 대선 상대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진영은 수개월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를 시도할지 모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선거 날짜를 옮기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11월 3일은 아주 좋은 날짜다"라며 적극 부인해 왔습니다.

그런데, 3개월여 만에 직접 연기를 언급한 셈이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선일 변경.

법적, 정치적으로 이게 가능은 한 것인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통령의 의지로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미국 대선일은 미국의 역사 속에서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나름의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쟁이나 불황 등 어려운 상황에도 대선이 일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적은 없습니다.

일단 미국 연방법은 대선일을 11월의 첫 월요일 이후 첫 화요일로 정해놓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올해 선거일은 11월3일이 됩니다.

선거일을 이론적으로 바꿀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 권한은 헌법 2조에 따라 의회에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이 다수당이라 만약 찬성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하원의 다수당은 민주당이어서 현실화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미국 정치권 안팎의 분석입니다.

[앵커]

현실화가 어려운데도 언급했다.

그러면 뭔가 의도가 있어 보이는데요.

[기자]

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이번 발표가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지 15분 만에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을 마이너스 32.9%라고 발표했는데요.

관련 통계가 집계된 후 73년 만에 최악의 수치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불리한 뉴스가 나오자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카드로 대선 연기론을 꺼낸 게 아니냐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과 인종차별 철폐 시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심각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 폭탄 발언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실제 대선에 패배했을 경우 불복할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도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 같은데요.

이것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연기론과 함께 우편투표를 강력 비판했는데요.

보편적인 우편투표가 도입되면 대선이 오류투성이, 사기 선거가 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주마다 약간씩 다르긴 한데요.

투표를 하려면 먼저 투표인단으로 등록해야 합니다.

투표는 기본적으로 사전 투표나 선거일 투표가 대부분인데요.

사전 투표는 투표일 이전 지정된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는 것인데 두 경우 모두 투표소를 방문해야 합니다.

우편으로 한 표를 행사하는 부재자 투표가 있지만, 대상자가 아주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여러 주에서는 투표소에 직접 가지 않고 누구나 집에서 투표한 뒤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보내는 우편투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우편투표는 결국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젊은 층이나 흑인, 그러니까 주로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주 정부나 언론은 우편투표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부재자투표와 크게 다를 바가 없고 과거 사례를 봐도 부정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미국 정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선 상대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측에서는 물론,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불가론이 곧바로 터져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 후보 캠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일자를 변경할 아무런 권한도 없으며 끔찍한 국내총생산 실적에서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해 책략을 썼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트위터에 선거일 결정 권한이 의회에 있다는 헌법 2조를 게재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자제해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우편투표를 훼손함으로써 국민의 대선 투표를 좌절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권력자들이 있다"고 직격타를 날렸습니다.

공화당의 분위기도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11월 3일 선거는 고정불변이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거는 치러졌다"고 말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연방 선거 역사상 선거를 미룬 적이 결코 없다.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처럼 불가론이 잇따르자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공화당 내 트럼프 대통령의 구심력이 약화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이처럼 사방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물러섰다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워낙 거센 비판을 받아서인지, 아니면 의도했던 성과를 이미 거뒀다고 판단한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 9시간 만에 일단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편투표를 비난하면서도 대선 연기는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는데요.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저도 선거 연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선거를 원합니다. 하지만 3개월 동안 기다렸다가 투표 용지가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일회성의 우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선 연기 자체는 현실화하기 어렵더라도, 대선 패배 시에 조작된 우편투표 때문에 패배했다는, 대선이 사기라는 주장을 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움직임이 과거 민주당 앨 고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 당시 재검표 논란 이상으로, 미국 사회 분열과 국가 시스템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게도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미국의 국가 전략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는 미국의 대선 시즌이 되면 나름대로 판세를 예측해 다양한 경로로 각 후보 진영에 접촉하고는 하는데요.

대선을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네임드파워볼

[앵커]

네, 이상현 기자와 미 대선 연기설 논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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